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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라이프
[기자의 눈] K방역 방해하는 정치인의 ‘아무 말 대잔치’

서지혜 바이오IT부 기자





다음 달부터 접종을 시작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이 8~10일 성인 1,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어느 정도 지켜본 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빨리 접종하겠다’는 답변은 28.6%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치료제가 있으니 백신은 필요 없다”는 글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백신 기피의 이유는 ‘불안함’이다. 통상 7~8년 걸리는 백신이 불과 1년 만에 개발됐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접종이 진행 중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사용을 허가받았다. 부작용으로 보고된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준비와 교육으로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이미 대통령 등 유력 인사가 직접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여줬고 ‘백신 여권’ 개발 등을 검토한다며 접종을 장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은 어떠한가. 정치권은 연일 백신의 안전성을 낮추는 발언을 일삼는다. 집권 여당의 한 정치인은 백신 투약을 ‘마루타적 발상’이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고, 당 수뇌부도 주요 백신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발언을 반복한다. 접종을 장려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방역을 훼방 놓는 셈이다.

백신 검증은 질병 당국이 철저히 진행 중이다. 늦기는 했지만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서둘러 일정을 정하고 있다. 백신의 부작용은 극소수이고 효과가 위험을 상회한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런 검증은 오로지 질병당국과 전문가의 몫이다. 섣부른 ‘아무 말’은 ‘K-방역’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치인이 함부로 과학자 행세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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