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신형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하면서 경쟁사의 반격도 이어진다.
LG전자(066570)는 올 상반기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 ‘LG 롤러블(LG Rollable)’과 플래그십폰 ‘LG 레인보우(가칭)’를 동시에 출격시켜 쌍끌이에 나선다. 애플도 오는 4월 중저가폰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LG 롤러블의 실제 구동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는 제품의 전면부와 두루마리처럼 화면 크기를 늘릴 수 있는 실제 구동 모습이 과감하게 드러났다. LG 롤러블은 펼치지 않았을 때 6.8인치인 화면 크기가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커진다. 물리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제품의 사양을 낮춰 가격을 떨어뜨리는 다운그레이드 대신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갖추는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LG 롤러블은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신규 플래그십 AP인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다. 이 칩셋은 퀄컴 플랫폼 중 최초로 5㎚ 공정 기술을 적용해 25% 증가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과 20% 개선된 전력 소모량을 자랑한다. 또 16GB 대용량 메모리와 4,200㎃h 배터리 등을 장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의 경우 전작과 같은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출고가를 240만~260만 원대로 예측하고 있다.
LG 레인보우는 일반적인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으로 ‘LG 벨벳’에서 선보였던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과 3D 아크 디자인 등의 특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LG 롤러블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채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와콤 정전기(AES) 방식의 스타일러스 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스펙이나 공개 일정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13’ 시리즈 출시에 앞서 4월께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월 국내 출시된 저가형 모델 ‘아이폰SE’ 2세대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 단말기는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신제품 경쟁이 펼쳐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4억 7,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태·오지현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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