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에 여성들이 많이 종사한 탓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성의 취업기회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0으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12월 기준으로 2018년(25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특히 하락폭은 작년 12월 남성의 취업기회전망 지수 하락 폭(8포인트)의 정확히 두 배 에 달한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과 전망 등을 물어 그 결과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지금과 비교한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내는데, 이 숫자가 100보다 작다는 것은 취업 기회가 감소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여성들의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지난해 3월(66)에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하락 폭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의 하락 폭(16포인트)을 뛰어넘은 것으로,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이 큰 것이었다.
코로나가 불러온 고용 한파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여성의 취업 전망이 더 어두운 이유는 코로나가 불러온 경제 위기의 특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난이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질병 때문에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여성 종사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가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더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관련 연구기관들에서도 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에서 “작년 1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하는 등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광공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서비스업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업종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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