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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친일파 자산 꼬리에도…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 '러브콜'

친일파 자산 국고환수 소송 중인 스위스그랜드호텔 매물로

이우영 회장 일가 자산 현금화 속도.. "450억 원 현금으로"

"아파트 개발 시세차익 기대" 시행사·부동산운용사 14곳 몰려

홍제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전 그랜드힐튼호텔)




시장에 매물로 나온 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전 그랜드힐튼호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친일로 분류된 이해승 후손이 보유한 자산으로 아직 법무부와의 국고 환수 소송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에 매수해 주거 단지로 개발하려는 부동산 회사들의 움직임이 거센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그랜드호텔을 보유한, 동원아이엔씨의 예비입찰에 14곳의 기관들이 매입의향서를 제출했다. 동원아이엔씨는 이해승 손자인 이우영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재무제표를 보면 호텔의 장부가액은 약 1,830억 원, 주식 평가 금액은 2,590억 원이다. 최종 매각 금액은 실사조정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4,500억 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우영 현 동원아이엔씨 회장은 몇 년 전부터 호텔을 매각하기 위해 대형 부동산 시행사들을 중심으로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도 가격도 3년 전 5,000억 원 대 중후반에서 4,500억 원까지 하락했다. 호텔 위치가 서울 시내 총 3만9,101㎡(약 1만1,828평) 규모 부지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평가다. 투자를 검토한 한 기관은 “아파트로 설계하면 900세대 정도 나오는 부지”라며 “분양가상한제 지역이지만 발코니 확장 등 유상옵션을 넣어서 가격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 인근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된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분양가가 평당 2,500만 원이었으나 최근 시세가 3,300만 원까지 올라갔다. 옵션 가격이 포함됐다.





이달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14곳의 투자자들이 매입의향서를 제출했다. DS네트웍스, 대우건설 등 대형 시행사를 비롯해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들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매도자인 동원아이엔씨 측에서 매수자들의 잔고확인 증명서와 매각 금액의 10%인 450억 원을 당장 현금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슈가 있는 물건이다 보니 매도자 측에서 빨리 처분해 현금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부지가 넓고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아파트 등 주거 단지로 개발해 시세 차익을 내려는 시행사들의 매수세가 많다”고 전했다.

보유 자금으로 양수 금액을 바로 지불하는 일반적인 부동산거래와 달리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부분의 자금조달이 금융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선순위부터 후순위, 브릿지론까지 모두 유동화 해 3~6개월의 채권으로 차환 발행하는 식으로 해 지불하는 구조다. 증권사의 한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대부분 시행사들은 PF 현장을 여러 곳씩 돌리기 때문에 현금 보유량이 적다”며 “450억 원이 부동산 거래에서 큰 규모는 아니라고 해도 이를 한번에 지불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도자 측에서 현금화가 목적인 만큼 이례적인 투자 조건을 내걸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큰 손’ 모시기에 바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외 펀드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으며 다른 운용사들 역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대형 시행사나 기관들과 접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서울 시내에 남은 개발부지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국고 환수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행사들이 적극적으로 매수 의향을 밝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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