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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LG헬로비전 회사채에 1.1兆원 몰려…경쟁률 '11대 1'

1,200억원 모집에 1조1,900억원 투자수요 확보

사자 주문 몰리면서 사채 발행금리 1~11bp 낮아져

기존 3.14% 대출 상환하면서 1.9%p 비용 절감 전망





LG헬로비전(037560)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이 연일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LG(003550)헬로비전이 1,2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 1조1,9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8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3년물에 6,300억 원이 들어왔으며 5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5년물에는 5,600억 원이 몰려 11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LG헬로비전은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씨제이에이치제일차(SPC)에서 빌린 1,500억 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하나·국민은행과 SPC의 유동화 증권 매입보장과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사실상 은행 여신성 사채로 금리는 3.14%짜리다. 이날 LG헬로비전의 3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1bp(1bp=0.01%포인트) 낮은 1.22%로 결정됐으며 5년물은 11bp나 축소된 1.45%를 기록했다. 수요예측(1,200억 원 발행) 기준 연간 약 1.9%포인트의 금리를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헬로비전은 LG그룹에 인수된 이후 자금조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도 1월과 9월 두 차례나 공모채 시장을 찾아 각각 9대 1,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복수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라며 “LG유플러스(032640)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사업 연계성도 높아지는 만큼 수익 개선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 수요가 몰리자 회사는 최대 2,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새해 들어 조정에 들어간 주식 시장과 달리 회사채 시장은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는데다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투자 집행이 계획돼 있지만 정작 시장에 나오는 발행 물량은 적기 때문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GS와 SK텔레콤·SK이노베이션·롯데지주 등도 잇따라 조 단위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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