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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전문가들의 반박 "삼중수소, 모든 음식에 있다… 공포 조장 말라"

"월성원전 삼중수소 피폭량 바나나 연간 6개 먹는 수준 불과"

"방사성에 대한 공포가 원자력 에너지 죽여…과대해석 말아야"

한수원 노조, 민주당 방문에 "얼토당토않는 괴담 중단하라" 시위

18일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모습. 월성원전은 최근 삼중수소 검출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연합뉴스




최근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진상규명 목소리를 높이자 원자력 학계 인사들이 인체에 크게 위해를 끼지지 않는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검출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미미해 인체에 흡수돼도 10여 일 뒤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데도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현장조사를 비롯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가 18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정말 위험한가'라는 주제로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경주월성·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두 차례 월성원전 주변 주민에 대한 체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을 때 1차 조사에서는 평균 5.5㎍/ℓ, 피폭량은 약 0.6μSv(마이크로시버트)였고, 2차 조사에선 3.1㎍/ℓ, 피폭량은 0.34μSv였다"고 강조했다.

월성발전소 주변 농작물 삼중수소 농도 연도별 추이[한국원자력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


정 교수는 "연간 바나나 6개를 먹을 경우 0.6μSv 피폭이 발생한다"며 "1차 조사 결과는 바나나 6개, 2차 조사 결과는 바나나 3.4개 섭취에 해당하는 피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삼중수소 섭취를 중단하면 대량 10일 정도 뒤 피폭량이 절반 줄고, 이후 10일쯤 뒤에 또 절반이 준다"며 "약 10일 주기의 반감기를 거치며 피폭량이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민에게 미치는 건강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라며 "이를 잘 설명해 불필요한 공포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것 자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므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정 교수는 또 월성원전에서 71만3천 베크렐/리터(㏃/ℓ)의 삼중수소가 발견됐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3호기 터빈건물 하부 배수로의 집수정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는 최대 71만3천 ㏃/ℓ였으나 이를 희석 방류할 때 최종 배출 농도는 약 13Bq/ℓ"이라며 "현재 삼중수소 배출 농도 기준인 4만㏃/ℓ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출된 71만3천 ㏃/ℓ 농도의 삼중수소는 공기 중에 있던 수분 속 삼중수소가 고인 물속으로 전이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재현됐다"고 설명했다.

강건욱 서울대 의대 핵의학실 교수도 "바나나뿐만 아니라 쌀, 버섯, 육류, 생선 등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에 삼중수소가 들어있다"며 "삼중수소는 물로 들어오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설된다. 극미량이 들어오면 10일 정도 지났을 때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방사성에 대한 공포가 원자력 에너지 자체를 죽이게 됐다. 그 자체가 결국 우리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방사성에 대한 공포로 화석연료를 빨리 퇴출하지 못해 현재 미세먼지 피해와 기후변화를 맞았다"라고도 지적했다.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역시 삼중수소가 항상 접하고 섭취할 수 있는 자연계 존재 물질임을 강조했다. 그는 "삼중수소는 대기의 질소와 우주방사선(중성자)으로부터 매년 150∼200g 정도 생성된다"며 "자연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3.5㎏이고, 자연의 물에는 1∼4Bq/ℓ가, 우유에는 2.1Bq/ℓ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양이원영 위원장 등 국회의원 13명이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에 버스를 타고 도착하자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감포읍발전위원회와 원자력정책연대 회원 100여 명은 주차장 입구에서 "탈원전 정당화를 위한 민주당의 왜곡 조작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피켓을 들고 민주당 의원을 향해 항의 시위를 했다.

한수원 노동조합원 30여 명도 "얼토당토않은 방사능 괴담 공포조장 즉시 중단하라"라거나 "생존권 박살 내는 탈원전정책 폐기하라"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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