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로또 아파트’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청약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 당첨 발표날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H2·H3 두 개 블록에 모두 청약을 신청하는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 규정을 보면 당첨자 발표일이 같으면 중복 청약이 안 된다.
19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기관 추천 특별 공급의 당첨자 발표 일정이 변경됐다. 당초 H2 블록은 2월 9일, H3 블록은 그다음 날인 10일로 당첨자 발표일이 서로 달라 두 군데에 모두 청약을 넣는 중복 청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세종시가 두 블록의 당첨자 발표일을 2월 9일로 통일하면서 중복 청약의 가능성이 차단됐다.
일반 분양 역시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두 곳에 청약을 넣은 것이 불가능하다. 한 예비 청약자는 “내 집 마련이 절실해 두 개 단지에 청약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중복 청약이 안된다니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과도한 청약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청약 경쟁 과열을 방지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의 올해 첫 분양을 두고 파열음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앞서 해당 단지는 일반 분양 확대를 위해 특별 공급 물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이전 기관 공무원을 위한 물량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특별 공급만 축소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장애인·유공자 등을 위한 기관 추천 물량과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 최초 등 특별 공급 물량은 줄어들었지만 40%에 달하는 이전 기관 특별 공급 물량은 그대로 뒀다는 것이다.
이에 세종시는 “이전 기관 특별 공급 비율은 기존 50%에서 올해 40%, 오는 2022년 30%, 2023년 20%로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며 “현재 기타 특별 공급 및 일반 공급 비율을 조율 중”이라고 해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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