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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패닉바잉' 30대가 주도했다…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 구매

30대 전체 33.5% 3만 1,372건 매입

40대 2만 5,804건, 50대 1만 6,428건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 재개발, 역세권 개발, 신규택지 개발 등 부동산 공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설연휴 이전에 내놓겠다고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기존의 투기를 억제하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동산 공급에 있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지난해 전세대란의 여파로 매매가 급증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30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0대는 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를 매입하며 전통적인 주력 구매층인 40∼50대를 따돌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9만3,784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33.5%인 3만1,372건을 매입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다. 40대는 2만5,804건을 매입해 두번째로 많은 매매를 기록했다. 이어 50대가 1만6,428건으로 뒤를 이었다.

40대는 기존에 주택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구매층이었지만 재작년 30대에게 근소한 차이(129건)로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작년에는 5,000가구 이상으로 벌어졌다.

30대의 주택 구매가 가장 많았던 이유는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오르자 패닉 바잉에 나선 탓으로 해석된다.

특히 청약가점이 낮아 분양시장에서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30대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기존 주택 매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30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데다 생애 첫 주택구입인 경우 대출 규제가 덜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30대의 기존 아파트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미지투데이


구별로는 성동구의 30대 매입 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 41.2%, 중구 39.1%, 마포구 38.3%, 동대문구 38.0%, 영등포구 37.4%, 동작구 37.3% 등의 순으로 30대의 매입이 많았다.

고가주택이 밀집해 40대 구매가 활발한 강남 3구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송파구의 30대 매입 비중이 31.8%로 40대(30.5%)보다 높았다.

강남구는 전체 매입자의 36.3%가 40대였고, 서초구는 40대가 36.8%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도 40대 매입 비중이 35.0%로, 30대(27.2%)보다 높았다. 전국 아파트 기준으로는 40대의 매입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고 30대(24.4%), 50대(20.1%), 60대(12.3%) 등의 순이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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