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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꼈다vs아니다 먼저 베꼈다" 소송까지 간 TV조선, MBN 갈등[SE★이슈]

/사진=TV조선 ‘미스트롯’ 시리즈(좌)와 MBN ‘보이스트롯’이 포맷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방송사 간 소송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부흥한 TV조선이 자사의 포맷을 표절했다며 MBN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자, MBN은 TV조선이 먼저 자사 프로그램 포맷을 따라 했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포맷 표절 논란은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제작한 TV조선이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TV조선은 MBN이 ‘미스트롯’·‘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보이스 퀸’·‘보이스 트롯’을 제작하고, 현재는 TV조선의 ‘사랑의 콜센타’ 포맷으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TV조선에 따르면, MBN에 2020년 1월과 2020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포맷 도용 중단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MBN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됐다”며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트로트 오디션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TV조선의 ‘미스트롯’ 시리즈는 지난 2019년 2월 첫 방송을 시작, 지난해에는 ‘미스터트롯’을 선보이며 종합편성채널 최고 시청률 35.7%(닐슨코리아/전국 유료)을 기록하는 등 예능계 판도를 바꿔놨다. TV조선은 입상자 송가인, 임영웅 등으로 구성된 예능프로그램 ‘뽕 따러 가세’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을 양산하며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첫 방송된 MBN의 ‘보이스 트롯’은 배우·가수·스포츠 스타 등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으로 ‘MBN 200억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했다.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MBN은 ‘보이스트롯’의 우승자 박세욱을 필두로 ‘희망의 보이스’ ‘트롯파이터’ 등을 기획하며 트로트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TV조선 측이 유사성을 제기한 TV조선‘사랑의 콜센타’(좌)와 MBN ‘트롯파이터’(우)


트로트 프로그램 포맷 관련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미스트롯’ 시리즈의 성공으로 방송사들은 앞다퉈 트로트 예능을 론칭했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 겹치기, 차별화 없는 진행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한 방송사에서 육아 예능, 쿡방 등이 성공하자 여러 방송사에서 우후죽순 생겨났던 것과 같은 모양새다.

그럼에도 방송사끼리 예능 포맷을 둘러싼 소송전까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TV조선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주장에 MBN은 TV조선이 먼저 자사 프로그램 포맷을 베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상황이다. MBN은 “당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롯파이터’는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이고, ‘트로트퀸’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했다”고 표절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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