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감]코로나19의 가장 무서운 점





“우리가 이 방호복을 벗을 때까지 여러분은 집 안에 머무르고 나오지 말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은 모두 헛수고가 된다.” 맞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전문가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 코로나19의 가장 무서운 점은 순식간에 전염된다는 것이다. 지금 이미 스러져가는 단계에 접어든 바이러스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문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바이러스를 도와줄 생각인가? 우리는 이미 오랜 시간을 버텨왔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 목숨건 사람들의 노력을 절대 헛되이 할 수 없고, 또 이렇게 버틴 스스로의 노력도 허투루 만들 수 없다. (팡팡, ‘우한일기’, 2020년 문학동네 펴냄)

드디어 제한적이나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한 장소에서 누릴 수 없는 시절을 우리는 견뎌왔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표정은 기뻐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민생의 절박함’ 때문에 불가피하게 결행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1년 전,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 중국 우한에서도 한 감염병 전문가가 엄중한 발표를 하고 있었다. 우한에 갇힌 작가 팡팡이 그 말을 받아 적었다. “집에 머무르고 나오지 말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늘면 방역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먹고사는 문제는 바이러스만큼이나 무서운 것이기에 자영업자들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다. ‘민생의 절박함’으로 인해 문을 연다는 것은, 곧 절박한 일이 아닌 바에야 바깥에서 오래 머물지 말라는 호소처럼 들렸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병원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이 바이러스는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들을 죽이고 있다. 모두 다 같이 살 때까지, 이 피눈물 나는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조금 더 견뎌야 한다. /이연실 문학동네 편집팀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