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사면 대상자엔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후원자인 사업가 엘리엇 브로이디 등이 포함됐다.
다만 ‘선제적 사면’ 가능성이 거론된 본인과 가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배넌은 애초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지막 순간에 전격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과 관련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액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8월 체포된 뒤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사면을 막판에 결정했으며, 사면은 혐의를 모두 무효로 한다고 보도했다.
브로이디는 트럼프에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사업가로, 외국 로비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뒤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다가 우버로 스카우트된 앤서니 러밴도우스키도 막판에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구글의 자율차 관련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러밴도우스키는 우버로 옮긴 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기술 절도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버에서 2017년 해고된 러밴도우스키는 이후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금융 범죄로 기소된 공화당 전략가인 폴 에릭슨, 부패·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릭 렌지 전 공화당 의원, 총기 소지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래퍼 릴 웨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무집행방해와 위증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콰메 킬패트릭 전 디트로이트 시장도 사면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 정보 당국의 사찰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과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도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 ‘비선 참모’로 불렸던 로저 스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 측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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