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쎌틱에너시스가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을 인수했다. 대성쎌틱이 국내 보일러 시장 3위권으로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성쎌틱은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서비스권을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인수 금액은 50억 원 안팎이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12월31일 보일러 사업을 철수했다. 이미 자체 생산시설이 있는 대성쎌틱은 롯데알미늄이 롯데가스보일러를 통해 영위했던 120여 개 대리점 판매망과 서비스권만 인수했다.
대성쎌틱은 롯데 보일러 사업을 인수하면서 보일러 시장 3위권으로 오를 수 있다. 현재 보일러 시장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총 70%대 점유율로 2강 구도를 형성했다. 2019년 매출액으로도 경동나비엔(7,743억 원)과 귀뚜라미(5,661억 원)에 비해 대성쎌틱(940억 원)은 크게 열세다. 대성쎌틱은 10% 후반대 점유율인 린나이코리아에 이어 업계 4위 회사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10% 중반대 점유율의 대성쎌틱이 롯데 보일러가 차지하던 5%대 점유율을 흡수하게 돼 린나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린나이가 가스레인지와 가전제품으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긴 점도 대성쎌틱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점이다.
이번 인수로 대성쎌틱의 중국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성산업은 2018년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췄다. 롯데도 중국에서 연간 5만여대 보일러 판매 실적을 거둬왔다.
대성쎌틱의 인수 후 과제는 대리점 관리다. 대성쎌틱은 이미 전국적으로 300여 개 대리점망을 구축해 롯데 보일러 대리점과 영업망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전국 대리점망을 갖춘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롯데 보일러 사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쎌틱 관계자는 "기존 롯데 보일러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인수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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