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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언제 만날까…홍콩매체 "조속한 회담 원하지만 효과는 의문"

"정상회담 성사돼도 다자주의 틀 안에서 효과는 제한적"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중국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악으로 치달은 중미 관계 개선을 위해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과의 조속한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그러나 두 지도자 간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해도 그 효과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SCMP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캐나다 등 우방 정상과 전화통화를 우선적으로 할 예정인 가운데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조속한 대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 또한 대화를 통해 최악으로 치달은 중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양국 간 디커플링을 피하기 위해 회담을 원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자국내 문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오는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올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은 바이든이 미국 부통령이었던 2015년 9월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이었던 시진핑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마지막으로 대면했다. SCMP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10년 전 시 주석과 관련한 일화를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행정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회의에서 "오래전 티베트 고원에 시진핑과 함께 갔을 때 시진핑이 비공식 만찬에서 내게 미국을 정의할 수 있냐고 물었다"면서 "나는 '한 단어로 할 수 있다. 가능성이다. 세계 어떤 나라와도 달리 우리는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SCMP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2011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진핑을 만났던 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불쑥 시 주석과의 일화를 꺼내면서 미중 분쟁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피했지만, 중국은 향후 양국 관계에 관한 어떠한 신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미국의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에게 서신을 통해 "당신과 스타벅스가 중미 경제무역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 추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시 주석이 슐츠 명예회장에게 답장을 보내는 형식이지만, 바이든 신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은 미중 관계가 좋았던 오바마 행정부 시절과 상황이 달라 양국간 정상회담이 성사돼도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오밍하오(趙明昊) 푸단대 미국학센터 연구원은 SCMP에 "중미 간 정상외교의 중요성은 지난 10년간 쇠퇴했다"면서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 친분이 있지만 그런 친분이 긍정적인 자산도, 부담도 될 수 있다. 바이든은 중국에 약하게 나갈 경우 자국내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정상은 G20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상회의 등에서 다자주의의 틀 아래 정상회담을 할 듯 하다"면서 "그러나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존 리 선임 연구원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조속한 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다만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로 회귀하지 않을 것임을 빨리 알아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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