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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래의 '소탈 리더십'…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현장 누비며 목소리 청취

[서경이 만난 사람-김용래 특허청장]

사무실 앉아서 '제도' 만들면

세심한 부분은 놓칠 수도 있어

소통 통해 많은 이야기 들어야

김용래 특허청장./오승현기자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라.”

거창하지는 않지만 김용래 특허청장이 오래전부터 품어온 삶의 철학이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지침’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실하게 살아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이라고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이익”이라며 웃었다. 이 이야기를 이제는 자식들에게 늘 해 준다고 한다.

김 청장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이 강점이다. 애연가인 김 청장은 가끔 사무실 밖 흡연 장소로 나와 담배를 피우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정도다.



김 청장은 특허청 사무실 밖의 현장을 누비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무실에 앉아 머릿속으로만 제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고집’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제도를 만든 직원을 위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형 증거수집제도(K-디스커버리)다. 기술 보호를 위해 도입하려는 이 제도를 두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경쟁사의 소송 남발 가능성을 우려한다. 김 청장은 “기업을 만나 ‘가장 우려되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조사 과정 등에서) ‘영업 비밀 유출’이라고 답한다”며 “기업의 우려만큼 영업 비밀이 현장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지 제도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44차례나 업계·법조계와 회의를 열고 의견을 들었다. 김 청장은 디스커버리의 제도화 시기도 정하지 않고 “우선 현장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특허청과 ‘서먹’한 관계에 있는 홍장원 대한변리사회장과도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특허청은 기술 탈취에 대해 조사·수사·분쟁 조정까지 세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김 청장 취임 이후 기술 탈취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가 세 배까지 높아졌다. 오는 4월부터 부정경쟁 방지 대책도 특허청이 직접 수립한다.

김 청장의 좌우명인 ‘성실과 정직’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경영하는 기업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국가가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직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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