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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신세계·대림·롯데 A급 회사채 흥행몰이…BBB급 두산에도 눈길





연초 A등급 회사채에까지 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A+)가 4.7대 1로 성공적인 포문을 연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A)와 대림(A+)도 각각 3,810억 원, 5,650억 원을 받아 흥행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명을 바꾼 대림은 등급 대비 높은 민평금리와 올해 긍정적인 건설업 전망에 힘입어 11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지요. 발행규모 대비 많은 투자 수요가 모이면서 이들 회사 모두 발행금리를 민평금리보다 낮게 결정했습니다.

AA등급 위주로 돌아가던 지난해와 달리 A급까지도 온기가 퍼진 분위기입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좀 더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네요. 여기에 신종 코론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채권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회사채로 수요가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BBB등급 발행은 어떨까요. 지난해 시장에 나온 BBB 회사채는 대부분 정부 지원을 받아 겨우 수요를 채우거나 혹은 일부 미매각됐습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사채'라는 낙인이 두려운 회사들은 공모시장 대신 사모시장이나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지요. 미매각이 발생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회사의 채권은 금리가 크게 올라갑니다. 헐값이 되는 것이죠.



올해 BBB 회사채 첫 타자는 두산인프라코어입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지원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만큼 이번에는 자력으로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고, 지난 14일 대법원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관련 소송에서 회사의 손을 들어주는 호재도 있었던 만큼 수요 확보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지난주 진행 예정이던 수요예측일을 이번주 26일로 미뤘습니다. 좋은 소식이 전해진 만큼 투자자들을 상대로 홍보를 좀 더 하겠다는 것이지요.

올해 BBB 회사채 발행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BBB 회사채는 약 1조5,1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30억원보다 많기 때문이지요. 다만 아직까지는 BBB 회사채가 시장에 등장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전날에도 대한해운엘엔지와 이랜드월드 등 저신용등급 회사들은 각각 160억원, 80억원 전단채(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번주 나오는 두산인프라코어 결과가 비우량 회사채 투심의 가늠대가 될 전망입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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