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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빅히트 'K팝 플랫폼' 합친다... "경쟁보다 상생으로 글로벌 공략"


네이버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각각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한다. 양사 팬 커뮤니티를 합쳐 대형화함으로써 콘텐츠를 확대하고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27일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 지분 49%를 4,118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빅히트는 비엔엑스 지분 51%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는 최근 캐나다 웹 소설 회사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5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대형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인 콘텐츠 확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엔엑스는 지분 매각과 동시에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을 1,999억 원에 인수해 법인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한다. 브이라이브와 위버스가 합쳐 대형 팬 커뮤니티가 탄생하는 것이다. 브이라이브의 월 순이용자(MAU)는 3,000만 명, 위버스의 MAU는 470만 명으로 합치면 3,47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국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 1·2위가 합쳐지는 것이다. 새로 탄생하는 팬 플랫폼은 국내 아트스트 외에도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통합에는 약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기간 기존 서비스는 유지된다. 새 플랫폼 운영에서 네이버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빅히트는 콘텐츠 생산 및 유통에 집중한다. 실제 비엔엑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이버 커뮤니티 전문 조직 ‘그룹&’ 김주관 대표가 맡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K기술과 콘텐츠로 독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이날 YG 자회사인 YG PLUS에 7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빅히트와 비엔엑스의 YG PLUS 지분율은 각각 7.68%와 10.24%가 된다.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아티스트 관련 제품과 음원 유통 분야의 협력을 위해 YG PLUS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YG, 지난해 SM에 각각 1,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지분을 교환하며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K엔터의 역량을 끌어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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