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렸다. 대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려 연 3~4%대 금리를 제공한다. 고신용자 대출을 줄여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는 2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3.21%가 적용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도 기존 1억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했다.
이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재원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부문 혁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려 연 3.763~4.969% 금리대로 대출을 제공한다. 기존 연 4~5%대에서 연 3~4%대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 출범 당시 내건 '중금리대출 공급'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취지다.
하반기에는 담보·보증 일체 없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도 내놓는다. 기존 중금리대출 주요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보증서 담보인 점과 차별화 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씬 파일러)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도 결합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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