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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논란 가열...외면받는 롱쇼트 펀드

1년간 468억 원 유출...운용 규모 18% 줄어

'강세장' 지속되며 롱쇼트 전략 '비수기' 맞아

지난해 3월 이후 공매도 금지되며 전략에 영향

대형주 롱쇼트 펀드는 지수·선물 등으로 대응

적극적인 쇼트 전략 구사 펀드는 타격 있을 것





정치권과 금융 투자 업계 안팎에서 공매도 금지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롱쇼트 펀드가 시장에서 계속 외면을 받고 있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사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나 선물·옵션 매도 등을 통해 팔아 차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49개 공모 롱쇼트 펀드에선 총 468억 원이 빠져나갔다. 현재 이들 펀드의 설정액이 총 2,134억 원임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롱쇼트 펀드 운용 규모가 18% 줄어들었다.

롱쇼트 펀드가 외면을 받은 일차적인 이유는 수익률이다. 최근 1년간 국내 롱쇼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61%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48.25%의 수익률을 보였음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시황이 롱쇼트 펀드의 ‘비수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롱쇼트 펀드는 시장 방향성을 맞추기보단 매수·매도 포지션을 양쪽에 걸어 누적적으로 수익을 쌓는 상품인 만큼 지수 상승기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 전보다 44.3%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장이 나타난 지난 3월 이후 강세장을 이어갔다.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롱쇼트 펀드는 지수 상승과 무관하게 예금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그러나 안정적인 투자자는 예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자는 액티브 펀드 등 공격적인 상품으로 쏠리면서 이 펀드처럼 중위험 중수익 성향을 보이는 상품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3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롱쇼트 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에 제약이 생긴 것도 이유로 꼽힌다. 공매도가 막히면서 각 종목별 쇼트(매도) 포지션 구축에 난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공모 롱쇼트 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 대신 △옵션 매도 △지수·대형주 선물 매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쇼트 포지션을 잡고 있다.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롱쇼트 공모 펀드에서 주로 가능한 전략이다. 이들 펀드는 쇼트 포지션을 수익 창출 도구보다는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 펀드 매니저는 “옵션 매도나 지수 선물을 활용할 경우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 쇼트 포지션을 가지는 효과가 있다”며 “펀드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종목 선물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정도는 무난히 쇼트 포지션 대체가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 금지로 전략 수행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물·옵션이 따로 상장돼 있지 않은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중소형주라 지수 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 이로 인해 대형주 위주의 롱쇼트 펀드라고 해도 선물·옵션 매도를 통한 쇼트 전략의 효율성이 공매도보다는 더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한 펀드 매니저는 “구체적인 전략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선물·옵션을 통한 공매도 대체 효과는 체감 상 30% 정도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펀드 매니저는 “종목별 선물·옵션이 없는 종목에까지 적극적으로 쇼트 전략을 구사하던 롱쇼트 펀드의 경우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금융 투자 업계 안팎에선 공매도 금지 연장 여론이 뜨거운 상황인 만큼 롱쇼트 펀드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과 금융당국에선 공매도 금지 기간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게임스톱 ‘쇼트 스퀴즈’ 사례로 공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불만이 재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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