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3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미얀마 국내외 네티즌들이 "쿠데타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며 "비상사태 1년 선포를 풀려면 미얀마 국민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미얀마를 구해달라. 살려달라"는 등의 게시물을 연달아 게시하고 있다.
이들은 게시물에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 쿠데타(#Myanmarcoup), 군부를 거절한다(#Reject_the_Military),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voiceoutfordemocracy)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양곤 등 미얀마 주민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의미로 해가 진 뒤 아파트, 주택 단지에서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 집에 있는 가장 시끄러운 냄비와 프라이팬을 베란다로 가져와 두드렸다"며 "이 시끄러운 소리는 우리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이 어두운 밤 경적을 울리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표현하는 동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구금된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의 포스터와 사진을 퍼 나르고 아예 프로필 사진을 그의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K팝 가수의 사진을 프로필로 쓰는 미얀마인 팬들이 영어는 물론 한글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쓴 게시물도 잇따라 게시됐다.
미얀마 시민들은 최근 반정부 운동을 벌인 홍콩, 태국 시위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홍콩의 시위대가 사용한 '브릿지파이'(Bridgefy) 앱을 다운로드한 미얀마인은 100만명이 넘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인터넷이 끊겨도 블루투스를 통해 가까운 거리 사람들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태국 반정부 세력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통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미얀마 네티즌들이 사용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2년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것을 빌려온 것인데, 네티즌들은 세 손가락이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고 풀이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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