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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의존도' 줄이려는 美·中…공급망 국산화·다각화 안간힘

바이든 '공급망 재검토' 행정명령

濠 손잡고 국내 희토류 공장 신설

中도 반도체 장비 비축 20% 늘려

조속한 '만남'보다 협상 대비 몰두

2일 첫 브리핑에 나선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에 맞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미중 양국은 직접적인 접촉 없이 무역과 경제 이슈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은 핵심 공급망 재검토에 나섰으며 중국도 반도체 장비 비축을 진행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자국 공급망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행정명령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인 공급망을 조사해 취약성을 메우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새 행정명령에서 중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대(對)중국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FT의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미국 내 희토류 처리 공장을 짓기 위해 한 호주 업체와 3,04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본격적으로 미국 내 희토류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에서 필요한 희토류를 거의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바람에 보복에 취약했다.

중국도 자국 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한국·대만·일본 등으로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 320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보다 20%나 늘어난 것이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옥죄기가 계속되면서 자국 비축분을 늘려야 한다는 긴박감이 커진 것이다. 결국 미중 경쟁은 기술 전쟁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미중 양국이 조속한 ‘만남’보다는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몰두하는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보름이 지난 3일 현재 통화나 축전을 교환하지도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언제 통화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취임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전략적”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미국의 지위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면서 “미국도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범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대답인 셈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미국이 대중국 관계의 전반적인 틀을 바꾸는 데 당분간 열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정책들을 뒤집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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