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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투심 '광풍'…'합병설'만으로 주가 3배 뛰어

"CCIV, 루시드와 합병 논의" 보도후

공식 발표 없이 '역대최고 상승'

'묻지마 매수' 과열 원인으로 지목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처칠캐피털Ⅳ(CCIV) 주가가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합병 논의 소식 이후 3주 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합병 기대감만으로 실체도 없는 스팩 주가가 이처럼 폭등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전기차 광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8일 10달러였던 CCIV 주가는 사흘 후인 11일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모터스와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 이후 이달 2일 32달러까지 올랐다. 스팩인사이더닷컴에 따르면 CCIV는 합병 발표 전에 역대 가장 많이 오른 스팩이 됐다. 통상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합병 대상 회사의 시장 가치를 평가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합병 대상 회사를 과소평가하지 않는 한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가 합병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협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CCIV가 디지털 위성방송 업체인 디렉TV에 합병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의 시장 반응과 비교하면 이번 상승은 더욱 이례적이다. 당시 CCIV 주가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의 주가 폭등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 마’ 매수가 이상 과열 현상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합병 논의 보도 이후 투자자들은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없이 레딧·트위터·스톡트위츠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추측을 내놓으며 양사 합병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고 있다.



루시드모터스의 본사와 공장, CCIV 본사가 있는 새너제이-피닉스-뉴욕 노선을 경유하는 한 개인 전용기의 일정을 보고 일부 투자자들은 계약에 관여한 양사 임원들을 태운 비행기가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한 네티즌은 직접 공항에 나가 비행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비상장 기업의 우회 상장 경로로 활용되는 일종의 껍데기 회사에 불과한 스팩 주가가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매출이 거의 없는 회사 주식의 급등이 흔한 일이었던 2000년 닷컴버블과 비교하며 전기차와 스팩에 열광하는 투자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닷컴버블 당시 기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전직 투자은행가 데이비드 에릭슨 펜실베이니아대 선임연구원은 “매우 거품이 낀 시장”이라며 “스팩과 전기차에 열광하는 현상은 나쁘게 막을 내릴 것이며 단지 언제, 어떻게 끝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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