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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설 선물 지형도도 바꿨다…'뉴 프리미엄'이 대세

명절 선물 가액 20만원으로 상향

코로나19로 고향 직접 찾는 대신 선물로 전하려는 수요 늘어

전통적인 서과, 배 대신 샤인머스켓 인기

홈술족에 와인, 안주 상품 대거 등장

백화점, 10~20만원 선물세트 추가 준비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높이면서 유통가는 전통적인 선물 카테고리를 벗어난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선물가액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렸다. 정부가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고쳐 명절 선물 가액을 상향한 것은 작년 추석에 이어 두 번째다. 실제 작년 추석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물 가액을 20만원까지 허용하면서 농수산 선물 매출이 2019년 추석보다 7% 증가했다. 이 중 10만∼20만원대 선물은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고향을 직접 찾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실속 있는 프리미엄 상품들을 대폭 늘려 가짓수와 구성이 풍성해졌다.

이마트 설선물 세트.


설 과일 선물 풍속도도 바꿨다. 전형적인 설 선물인 사과·배 선물세트 매출이 점점 줄고 다양한 과일로 구성된 ‘혼합과일 선물세트’,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 등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 2종에 불과했던 ‘트렌드 과일’을 대거 늘려 8종으로 확대했다. 샤인머스캣과 같은 고급 과일이 인기 있는 설 선물 자리를 꿰찼다.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 아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상품을 올해 5종류로 다양화하고 물량도 크게 늘렸다.

코로나19가 쏟아 올린 ‘홈술족’ 트렌드도 설 선물에 반영됐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자 대형마트 설 선물 트렌드에 홈술족을 위한 상품이 등장했다.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홈플러스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소시지와 바게트가 함께 구성된 ‘존쿡델리미트 바비큐파티 냉동세트’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건조육인 스페인의 몬테사노 하몽, 정통 이탈리아 살라미, 브리 치즈 등으로 구성돼 와인 파티에 제격인 세트도 준비했다.

홈술족에 스테이크도 설 선물로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Black Edition 1++등급 한우구이 냉장 세트’, ‘1++등급 한우 오마카세 냉장 세트’, ‘블랙라벨 프라임 립아이스테이크 냉장 세트’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 세트를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홈쿡족’도 늘고 있다. 대형마트는 ‘홈쿡’ 트렌드를 반영한 세트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명절 선물세트로 ‘고급 조미료’ 세트를 기존 2종에서 4종을 추가해 6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선보인 리브 솔트 세트 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송로버섯 올리브 오일과 송로버섯 소금으로 구성된 ‘사비니 타르투피 미니 트러플 세트’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오일로 구성된 ‘돈죠반니 올리브 오일 앤 발사믹 세트’도 선보인다.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선물세트도 강화했다. 지난 추석 선보인 1인 가구를 위한 ‘한우 한 끼 구이 세트’ 매출은 1년 전보다 24.9% 늘었다. 일반적으로 축산 선물세트는 부위별로 500g씩 구성하지만 2인 이하 가구를 위해 다양한 부위를 200g씩 소용량으로 구성한 세트를 선보였다.





올해는 특히 프리미엄 상품 판매율이 치솟으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지난 달 18일부터 30일까지 명절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굴비는 지난해 설 대비 115%, 선어 103%, 정육 76%, 청과 94% 등 농축수산물 판매가 급증했다. 가공상품은 생필품 44%, 주류 42%, 한과 37%, 건강(홍삼)상품 20%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선물 가액을 20만원까지 허용하면서 롯데백화점 농축수산 선물세트 판매는 8% 늘었고, 특히 20만원 이하 한우 축산상품은 25%, 과일 상품은 21% 신장했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 상한액에 맞춰 한우를 비롯한 굴비, 과일, 수삼 등 10만~ 20만원 선물세트를 2만2,000개를 추가로 준비했다. 올해 설 판매 동향을 보면 2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경우 축산정육세트는 전년보다 34%, 굴비세트 55%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품질 한우 물량을 작년보다 약 20% 늘렸다. 이 중 1++등급 꽃등심살, 안창살, 살치살, 안심스테이크를 한데 모은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등 신세계가 산지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세트인 ‘5스타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한우 맛집과 협업해 모퉁이우, 우텐더, 우가, 설로인 등 인기 한우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80~200g씩 소포장으로 담았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에는 조선호텔 외에도 JW메리어트 호텔과 손잡고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보다 특급호텔 선물세트를 20% 늘렸다. 실제 호텔에서 사용하는 바디케어 어메니티, 실내용 방향제 등을 선물세트로 구성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까지 달랬다.

현대백화점 설 선물 세트.


현대백화점도 지난 달 25~30일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109.9% 늘었다. 역시 한우, 굴비, 청과 등 신선식품의 매출 증가율은 175.8%를 기록했다. 가공식품(66.8%)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상품군별로는 한우 매출이 지난해 설에 비해 145.4% 증가했고, 굴비와 과일도 각각 166.3%와 257.8% 확대됐다. 특히 한우의 경우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인기다. ‘현대 특선한우 송’ 세트(29만원), ‘현대 명품한우 수’ 세트(100만원), ‘현대 화식한우 난’ 세트(56만원) 등 2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 상위 1~10위를 싹쓸이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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