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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활
수제맥주 1,000억 시대...19년 만에 '콸콸'

홈술 트렌드·개성있는 주류 선호에

작년 시장규모 1,180억 돌파 무난

주류면허 획득업체도 154곳 '최대'

치킨업계·대형 주류사 협업 러브콜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 이어갈듯





제주맥주 로고/사진 제공=제주맥주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성장 모멘텀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제맥주 시장 파이가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2002년 소규모맥주면허 제도가 도입된 이후 19년 만이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강화됐고, 이에 다양한 주류를 시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개성이 강한 수제맥주의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에는 몸값이 뛴 수제맥주 업계와 협업을 하기 위해 치킨 업계, 대형 주류업계가 줄을 선 상황인만큼 수제맥주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맥주 라인업/사진 제공=제주맥주


7일 수제맥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최소 1,18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제맥주 시장은 800억 원에 머물렀다. 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보수적으로 예측한 시장 규모가 1,180억 원”이라며 “지난해 말까지 수제맥주 열풍이 끊이지 않아 1,180억 원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확한 시장 규모는 올해 3월 발표된다. 그러면서 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맥주 시장 규모 대비 수제맥주 비중이 3%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제맥주 면허를 발급받은 업체도 지난해 최대를 기록했다. 2002년 첫 면허 발급 이후 2005년까지 112개 업체가 면허를 획득했지만 그 이후 경영난에 문을 닫는 곳들이 생겨나면서 2014년에는 54개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점차 늘어 2018년 106개, 2020년에 154개로 다시 급증했다. 한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호프미팅에서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 등이 만찬주로 오른 이후 수제맥주 시장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며 “그 이후 다시 성장세가 완화되다가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제맥주 업계가 다시 성장 동력을 얻게됐다”고 설명했다.



수제맥주 업계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제주맥주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약 32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가정 채널 매출은 약 3배 증가했고 유흥 채널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약 1.3배 증가하며 모든 채널에서 매출 상승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성장세를 몰아 올해 1분기 내로 제주 양조장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3개뿐인 상품 라인업도 10여 종으로 제품 다각화를 하기로했다. 아울러 제주맥주는 치킨업계 강자인 제너시스 비비큐와 손을 잡고 ‘BBQ-제주맥주’ 협업 수제맥주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주문자제조방식(OEM) B2B 사업도 확대키로 했다.

세븐브로이 라인업


수제맥주의 원조격인 세븐브로이도 지난해 히트 상품인 ‘곰표 맥주’를 통해 부활을 알렸다. 곰표 맥주는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협업한 맥주다. 곰표 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를 완판했고 일주일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곰표 맥주로 다시 세븐브로이의 주가가 높아지자 세븐브로이의 강서와 한강 등 기존 수제맥주의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표 맥주로 시작된 수제맥주 협업 릴레이는 구두약의 대명사 말표산업의 말표맥주로 이어지며 지난해 맥주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유동골뱅이맥주


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국산맥주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2019년 7.5%, 지난해 10.9%를 넘어서면서 올해(1월1일~18일)는 11.2% 올랐다. 상품 종류도 지난 2019년 5종에서 현재 11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제맥주 인기와 함께 각 업체별로 브랜드와 콜라보한 이색 맥주 출시가 이어지며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국내 골뱅이 가공캔 1등 브랜드인 유동골뱅이와 콜라보한 프리미엄 수제 맥주 ‘유동골뱅이맥주500㎖’을 선보였다. 유동골뱅이맥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 입소문을 타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현재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주세법 변경 후 수제맥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업체별로 이색 콜라보의 수제맥주가 나타나면서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시장도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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