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열린민주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선 “논의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 간 단일화 움직임엔 주목하지만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통합에 대해 당 내부에 긍정적인 기류가 있긴 하지만 지도부에선 논의된 적 없다.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와 열린민주당 정봉주 예비후보가 전날 회동을 갖고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뿌리는 하나”라며 “통합과 단결만이 살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우 의원은 “야권이 정치 공학적인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양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에도 승리할 수 있는 그런 절박함 속에서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예비후보와도 각 당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경우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 후보와 자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우 후보와 정 후보의 통합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민주진영이 하나가 돼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서울시 대전환의 획기적인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박 후보는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현장 방문 후 후보 단일화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도 “이미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고 답했다. 다만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선 “최고위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의 우상호·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정봉주 후보 모두 양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큰 틀에서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양측의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단일화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투표를 거쳐 9일께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민주당은 내달 1일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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