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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PAT·엘르스포츠의 '독립문' 또 매물로

시장 양분화·온라인 유통 확대로

가두점 중심 기존 브랜드 매출 '뚝'

이랜드그룹 여성복 사업부 이어

토종 패션은 갈수록 설 자리 잃어

독립문의 주요 브랜드인 PAT/사진=PAT 홈페이지




이랜드그룹 여성복 사업부에 이어 PAT와 엘르골프·엘르스포츠를 운영하는 토종 패션 회사인 독립문도 또 다시 매물로 나왔다.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자 오프라인 중심의 기성 브랜드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립문 오너일가가 구조조정 펀드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운용사(PE)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600억 원이며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81.4%다. 독립문은 2018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동대문구 휘경동의 토지와 건물을 팔아 60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독립문은 독립운동가인 고(故) 김항복 선생이 1947년 설립한 대성섬유공사가 모태인 토종 패션 회사다. 이른바 ‘메리야스’로 1970년대 수출 기업 반열에 올랐고 이후 캐주얼 스포츠·골프·아동복·유아복으로 외형을 넓혔다. 2005년 인수한 이탈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2012년 국내 최대 PE인 MBK파트너스에 9,731억 원에 매각하는 등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션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서 사세가 점차 기울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독립문의 매출액은 792억 원으로 2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41억 원의 손실로 돌아섰다. 패션 시장이 고가 브랜드와 SPA와 같은 저가 브랜드로 양분화되고 온라인 중심의 유통 채널이 빠르게 성장한 탓이 컸다. 독립문의 주요 브랜드인 PAT와 엘르골프·엘르스포츠·데미안은 중가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리점·백화점·직영점 등 오프라인을 통한 매출 비중이 전체의 92%에 달한다.

이에 이랜드그룹도 패션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이랜드그룹은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미쏘·로엠·에블린·클라비스·더블유나인·이앤씨(EnC) 등 6개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부를 지난해 11월 매물로 내놨다. EnC 단독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자 묶어 팔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는 성장세가 정체된 사업부를 매각하고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와 자체 SPA 브랜드 스파오,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기정 기자 aboutkj@sedaily.com,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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