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유엔기구들과 함께 동티모르 젠더기반폭력 근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코이카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유엔하우스에서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이주기구(IOM)와 함께 ‘동티모르 젠더기반폭력 예방·대응 사업’ 착수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코이카와 유엔기구는 동티모르 내 여성 인권이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 구축을 위해 2024년까지 각각 730만 달러(80억2,000만원)와 70만 달러(7억7,000만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성평등 인식 제고와 차별 노출 여성 경제적·사회적 지원, 의료 인력과 사법기관의 젠더기반폭력 대응 능력 향상, 폭력 근절을 위한 공공 참여, 정부 정책 이행, 시민단체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또 한국의 젠더기반폭력 대응과 여권 신장 경험을 전하기 위해 젠더 사업 전문가들이 사업 현황 점검과 개선에 참여한다. 코이카는 이 사업으로 젠더폭력 피해자를 비롯해 학생, 의료·사법기관, 언론, 시민단체 등 411개 기관의 1만여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젠더기반폭력은 성(性)을 바탕으로 약자에게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뜻한다. 주된 피해자는 여성과 여자아이다.
국제 NGO(비정부기구)인 아시아재단은 동티모르의 15∼49세 여성 3명 중 2명이 가족 또는 지인에 의한 폭력을 겪는다고 보고한 바 있다. 2016년도 동티모르 보건 인구조사에서도 여성의 74%, 남성의 53%는 남편의 아내 폭행이 정당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