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수 개월간 방치돼 숨진 3세 아이는 어머니 A(22)씨가 이사할 당시 살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초 인근 빌라로 이사하기 전에 홀로 남겨둔 딸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8월 초 이사 전에 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수사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에 딸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이사 전에 촬영한 사진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의 존엄성과 관련해 딸의 사진 속 상태 등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해 이미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이는 지난 10일 오후 3시께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A씨 부모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요청에 딸 집을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외손녀 시신을 발견했다. 아이의 시신은 최소 수개월간 방치돼 미라 상태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딸이 작년 8월 무더위 속에서 홀로 빌라에 남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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