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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 첼로가 있는 '진호의 책방'으로 오세요"

첼리스트 홍진호 온라인 북 콘서트 기획

책 감상-음악과 연결, 게스트와 '색다른 연주'

"헤세부터 정세랑, 국악부터 보사노바까지…

장르 넘나들며 '친숙한 첼로' 선보이고파"

첼리스트 홍진호/사진=크레디아




첼리스트 홍진호는 평소 책을 즐겨 읽는다. 장르 구분 없이 동시에 서너 권을 읽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꽤 많은 순간” 서로 다른 서적에서 음악을 마주했고, 특정 연주곡을 떠올리게 하는 책도 자주 만났다고 한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음악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 감상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죠.” 바람은 특별한 기획으로 이어졌다. 네이버 후원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진호의 책방’이다. 오는 22일 1회를 시작으로 6월까지 총 5회 진행되는 이 기획은 홍진호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 5권을 선정하고 각 책에 어울리는 음악가를 게스트로 초대해 함께 연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북 콘서트다. 진행은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함께 한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편하게 음악으로 감상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홍진호는 책방 개점(?)을 앞두고 ‘편안함’을 강조했다. 애초에 음악을 매개로 자신의 독서 감상을 좀 더 친숙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게 이번 기획이다. “책에서 받은 영감을 연주에 적용하곤 한다”는 그는 “책 소개보다는 책에 대한 감상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담 없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호의 책방’ 1회 게스트인 소리꾼 이희문/사진=이원아트팩토리




듣는 이에겐 부담 없는 자리겠지만, 책방 주인에겐 모든 회차가 도전이다. 홍진호는 매회 주제가 되는 책을 직접 고르고, 각기 다른 음악 장르의 게스트들과 함께 연주하며 ‘책과 음악의 만남’을 넘어 ‘서로 다른 음악 장르의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가의 기록’이란 주제로 진행될 22일 첫 회에서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 출연해 그가 쓴 책 ‘깊은舍廊사랑 디렉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국악과 첼로의 색다른 만남을 선사한다. 개성 강한 경기민요와의 협업은 홍진호 본인도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작업이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조합으로 책방 문을 열고 싶었다”며 “최근 걱정 속에 첫 리허설을 다녀왔는데, 연습하고 나니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다른 회차의 책과 게스트도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2회 ‘천 개의 파랑’(천선란) 편에는 기타리스트 김영소가, 3회 ‘헤르만 헤세의 시집’ 편에는 카운터테너 최성훈, 4회 ‘시선으로부터’(정세랑) 편에는 싱어송라이터 이진아, 5회 ‘할머니의 여름휴가’(안녕달) 편에는 뮤지션 하림이 각각 함께 한다.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는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읽게 됐는데, 책을 펼친 그 자리에서 선 채로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갔어요. 주인공 심시선이 당시 시대에 비춰봤을 때 굉장히 개성 강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거든요. 시대와 인물의 이 신선한 조합(?)을 클래식과 재즈의 조합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매 회차에서 책과 음악, 아티스트를 연결해 내는 홍진호 만의 감상이 꽤 흥미롭다.

이 같은 시도에는 첼로와 대중의 거리가 좁혀지길 바라는 아티스트 홍진호의 바람이 담겨 있다. “첼로와 클래식이 장소를 넘나들며 연주되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그는 “진호의 책방이 이 바람이 실현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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