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을 자발적으로 지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0년 주요 기업 코로나19 관련 사회 공헌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34개 기업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계층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금, 방역·구호 물품 전달, 협력사 자금 지원, 임대료 경감,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율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 기업의 61.8%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포함해 지난해 사회 공헌 활동 관련 지출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기업은 73.1%로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중 68.6%가 사회 공헌 관련 지출을 유지하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의 58.6%는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 활동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원 계획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37.9%, ‘계획 없음’은 3.4%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영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 규모를 예년보다 확대·지속한 경우가 많았다”며 “부작용이 우려되는 이익공유제보다는 기업의 자율적 사회 공헌 의지를 촉진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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