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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관치 경제'에 출렁이는 증시·헤알화

시장 '지출 확대' 불안감 속

국영석유기업 CEO에 '군인'

/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이 중남미 최대 석유 기업이자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최고경영자(CEO)로 기존 산업에서 경력이 전무한 군인을 임명하는 등 경영에 개입하며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가 출렁거렸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5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지난해 3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후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들이 브라질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4.87% 하락했으며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도 한때 2.4%나 떨어졌다.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호베루투 카스텔루 브랑쿠 페트로브라스 CEO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경영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영 간섭이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가 경제에 더욱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국제 투자가들 사이에 퍼졌다는 설명이다. 과거 민영화와 규제 완화를 약속하면서 로비 단체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를 시행하지 않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출을 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랑쿠 CEO가 연료 가격 책정을 두고 의견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 가격을 국제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을 추구하는 브랑쿠 CEO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브라질 경제학자이자 전 재무장관인 마이우송 다노브레가는 WSJ에 "이는 완전히 재앙"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경영에 개입함으로써 점점 더 포퓰리스트처럼 통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23일 군 장성 출신인 호아킴 시우바 에루나를 페트로브라스 CEO로 임명하는 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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