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적인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주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다음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다수의 기관들은 이미 청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상황. 한 주라도 더 공모주를 받기 위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일반 청약에 앞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단계다. 이번주 수요예측을 마친 뒤 9~10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수요예측 결과를 오는 8일 공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과 같은 수준의 공모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미래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에서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공모 구조도 투자자들에 우호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주주는 SK케미칼(285130)로 지분율은 98.04%다.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의 비율은 최대 25.57%. 기관투자가의 확약 비율에 따라 유통 주식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도 상장 전 SK㈜가 지분을 100% 들고 있던 덕분에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약 13%에 불과했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기관들의 청약 관심도 높았다. 많은 기관들이 이미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한 주라도 더 주식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IPO 기업들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기관들에 공모주를 우대 배정하고 있다. 공모가는 공모 범위 상단(6만 5,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사인 만큼 기관 청약 인기에도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SK바이오팜도 수요예측에 흥행, 공모가를 희망 범위를 넘어서 결정할 수 있었지만 상단인 4만 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한 기관 투자가는 “SK바이오팜 학습효과만으로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라며 “많은 기관들이 확약 기간을 얼마로 제시할지 고민 중으로 청약 마지막 날인 5일 대거 청약이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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