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의 18번 홀에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이 설정된다.
PGA 투어는 10일 “관객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 등의 안전을 위해 18번 홀 호수 왼쪽 지역을 OB 구역으로 설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그래스TPC의 18번 홀(파4·462야드)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나무와 벙커, 러프 등이 있어 티샷 공략 지점의 폭이 좁다. 그런데 티잉구역에서 호수 건너 왼편의 9번 홀을 겨냥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9번 홀 페어웨이는 폭이 넓고, 그 지점에서 18번 홀 그린까지는 짧은 클럽으로 도달할 수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고정 개최지인 소그래스TPC에서 이전까지 18번 홀에서 티샷을 9번 홀 쪽으로 친 사례는 아직 없었다. 다만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지반 시호타라는 선수가 사흘 내내 9번 홀을 향해 티샷을 때렸다.
이 점에 착안한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8번 홀에서 9번 홀 쪽으로 티샷하는 것은 자주 생각했던 방안”이라며 “더 유리하다 싶으면 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8일 끝난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베이힐 골프장 6번 홀(파5)에서 370야드가 넘는 티샷으로 호수를 넘기는 괴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PGA 투어가 18번 홀 호수 왼쪽 지역을 OB 구역으로 설정한 것을 두고 미국 골프 채널 등 골프 매체들은 ‘브라이슨 룰’이라고 규정했다. 디섐보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디섐보가 또 호수를 넘겨 치는 방식으로 18번 홀을 공략하지 못하도록 새 규정을 만든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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