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자금조달 급한데 잇따라 외면…CJ그룹, 돌파구 찾을까

투자 조건 악화하자 협상 막바지 포기 선언

실적과 주가 괴리…CJ CGV도 표류 중





CGV와 뚜레쥬르를 매각하는 형태로 유동화 작업을 추진하던 CJ(001040)그룹이 투자 조건을 맞추지 못해 연이어 협상을 중단하고 있다. 아직 다 쓰지 못한 자금(드라이파우더)이 넘쳐 나는 사모펀드(PEF)와 접촉했지만 팬데믹 이후 실적 개선을 여부를 두고 투자자(LP)와의 시각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CJ가 매물의 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투자를 유치할 지, 아니면 재무개선을 위해 주주 유상증자 등 다른 돌파구를 찾을 지 관심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과 뚜레쥬르 매각 협상을 진행하던 CJ그룹은 이달 초 칼라일 측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통보했다. 수개월간 이어진 릴레이 협상 끝에 거래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었던 터라 양 측 모두에게 충격은 컸다. 칼라일이 이번 거래를 위해 들인 실사 비용만 수십억대에 달한다.

막판까지 양 측은 투자 조건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CJ그룹은 뚜레쥬르의 적정 매각가를 4,000억원 수준으로 기대했다. CJ측은 뚜레쥬르의 지분 가치 1,500억 원, 순차입금 1,000억 원을 더해 약 2,400억 원으로 기업가치(EV)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수준보다 매각가격을 낮아진데다 글로벌 LP들이 안전한 투자회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조항을 요구하자 CJ그룹은 결국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그룹은 지난해 말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영화관 사업도 야심차게 시장에 내놨지만 표류하고 있다. CJ CGV(079160)는 중견 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약 2,000억원을 지분 투자를 받으려 했다. 현재 협상은 교착 상태다. 신주와 메자닌 채권을 발행해 운영 자금을 마련한다는 목표였지만 LP 모집이 어려워 CJ그룹이 원하는 조건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악화된 회사의 재무 사정과 달리 주가는 팬데믹 이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와의 눈높이를 맞추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자금 모집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불발 된 점은 CJ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그룹의 신용도 방어를 위해서라도 자금 모집 작업은 앞으로 계속 추진해야 하지만 이번 투자 유치 불발로 자본시장 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관의 정상운영이 어려워지자 주요 신용평가사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뚜레쥬르를 보유하고 있는 CJ푸드빌 역시 지난해 외식업황 침체로 BBB+인 기존 신용등급이 한 노치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받았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