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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맥주 찾는 日, 왜?

코로나로 회식 등 술자리 줄자

"肝에 쉴 기회" 혼술 때도 찾아

"맛도 개선" 호평속 매출 껑충

일본 도쿄의 한 슈퍼마켓에 지난 9일 다양한 종류의 무알콜 맥주가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예상치 못한 무알코올 맥주 붐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회식 등 술자리가 끊기자 직장인들이 이를 ‘간(肝) 휴식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집에서 혼술할 때도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데 따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무알코올 맥주 맛이 개선된 것이 예기치 않은 붐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그룹의 지난해 전체 맥주 매출은 코로나19로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올해 무알코올과 저알코올 맥주의 매출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린 역시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10%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23%나 점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린은 최근 회사의 주력 무알코올 맥주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그간 일본에서 무알코올 맥주는 효모 맛이 너무 강하다거나 물을 많이 탄 맛, 질리는 맛 등의 평가를 받아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맛이 달라졌다’는 평가 속에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일본의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 판매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호주의 20%, 독일의 12%보다 크게 낮아 여전히 판매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 최고경영자(CEO)는 “건강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반응하는 것은 맛이 좋아졌을 때”라며 “최근 판매가 살아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 20년 동안 판매가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던 일본 맥주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당수 회사들은 무알코올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마쓰야마 가즈오 아사히 국내마케팅 책임자는 “일본의 20~60대 8,000만 명 중 매일 술을 즐기는 2,000만 명을 타깃으로 삼아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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