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괴벨스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으로 독일 나치스 정권의 선전장관으로 활동한 인물로 박 후보가 자신을 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같다”고 저격한 데 대한 반격이다.
오 후보는 17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 후보가 ‘MB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괴벨스가 ‘흑색선전은 한마디만 하면 된다. 상대방은 해명하려면 여러 장의 문서와 여러 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박 후보가 괴벨스 같다고 생각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행 피해자 기자회견 관련, “박영선 캠프에 있는 피해 호소인이란 용어를 썼던 분들은 정말 진심으로 반성해야 된다”며 “박 후보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피해 호소인 용어를 썼던 분들은 자진 사퇴해서 캠프에서 철수해야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한 TV토론 답변에 대해 “과거 MB가 ‘마프펀드’를 묻는 질문에 ‘마포 해장국이요?’ 하고 넘어간 장면이 떠올랐다”며 “MB의 도곡동 땅과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은 상당히 유사한 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후보가 셀프 보상을 받은 것은 분명히 이해충돌에 해당된다”며 “국민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해충돌 문제를 막기 위해 국회가 하루빨리 이해충돌방지법을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곡동 땅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 담당국장 전결이었다는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TV토론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안 후보가 행정경험이 없어 핵심을 짚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