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을 맞는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SUV 전 차종 중 판매 1위에 오르며 생산량이 곧 판매량인 인기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실내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합리적인 가격대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20일 기아에 따르면 4세대 쏘렌토는 지난 17일 출시 1년을 맞았다. 지난 한 해 SUV 시장에선 쏘렌토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쏘렌토는 2020년 8만2,275대를 팔아 국내 SUV 시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4세대 모델 출시 전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뿐 아니라 르노삼성 QM6에도 밀리며 3위로 내려 앉았던 쏘렌토가 화려한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국내 SUV 판매 2위는 6만4,791대의 팰리세이드, 3위는 6만4,195대 팔린 카니발이었다. 싼타페는 5만7,578대로 4위였다.
쏘렌토는 올해도 월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1월 1만904대, 2월 1만1,164대가 팔렸다. 3월엔 16일까지 8,500대가 넘게 계약되며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는 계약된 미출고 대수만 3만대에 달하는 기아의 코어 차종”이라며 “생산량이 곧 판매량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렌토는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독일 아우토빌트올라드가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 ‘올해의 4륜구동 자동차 디자인상’을 받았고, 영국 카바이어 어워드로부터는 ‘올해의 차’와 ‘최우수 대형 패밀리카’에 선정됐다. 12월엔 유로 NCAP로부터 안전성 최고등급인 ‘별 5개(Five Star)’를 부여 받았다. 올 1월에도 영국 왓카어워즈 선정 올해의 대형 SUV로 뽑혔다.
쏘렌토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대형 SUV 못지 않은 광활한 실내 공간이 꼽힌다. 전장 4,810㎜, 휠베이스 2,815㎜를 갖춘 쏘렌토는 전작보다 휠베이스를 35㎜ 늘리며 실내 공간을 추가 확보했다. 특히 6인승 모델에는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패밀리카 수요층의 열성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표 패밀리카답게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도 적용해 안전성도 크게 강화했다. 실제 쏘렌토 고객 연령대를 살펴보면 30대가 2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6.3%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24.1%였다.
상품성을 크게 높였음에도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가솔린 트렌디 모델이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2,925만원으로 3,000만원에도 미치지 않는다. 쏘렌토를 구입한 한 소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SUV와 고민하다가 가성비를 고려해 쏘렌토를 구입했다”며 “가격과 실내, 주행성능 3박자를 갖춘 모델”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도 쏘렌토 흥행에 큰 몫을 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유일한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로, 육중한 몸집에도 리터당 15.3㎞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4세대 쏘렌토 출시 이후 올 2월까지 전체 판매량의 엔진별 비중은 디젤이 61.4%로 가장 많고 하이브리드가 34.2%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은 4.4%였다. 최근 들어서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면서 올 1월 전체판매량(7,48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50.7%(3,795대)로 확대됐다. 2월에도 비중이 50.9%였다.
기아 관계자는 “과거 세단이 주력이던 국내 자동차을 SUV로 변화시킨 선두주자 쏘렌토가 이제는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며 “올 하반기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고 신규 엠블럼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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