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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적분할과 금호석유의 박철완 안건... 기존 주주에 긍정적”

[유안타증권 보고서]

LG 계열분리 NAV 할인율 축소시킬 것

박상무 안건, 제3지역 주주에 나쁠것 없어

해외자문사 '반대'권고에 통과 불확실성 ↑

"자문사 의견 따르기보다 독립적 결정 필요"





유안타증권이 LG그룹의 계열분리 안건과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금호석유(011780)의 지배구조 선진화 안건이 각자 주주에게 유리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안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에 대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장해줄 수 있는지 의문이며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양 기업 모두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LG 분할, 지배구조 단순화로 의사결정 효율성 높일것”


구광모 LG그룹 회장


22일 유안타증권은 LG그룹을 LG와 LX홀딩스로 나누는 인적분할이 기업 내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LG는 이사회를 열어 전자·화학·통신 사업을 관할하는 LG, 상사·건자재·물류 사업을 맡는 LX홀딩스로 기업을 쪼개기로 결의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고문이 한 지붕 아래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는 한 의사결정 시기와 방향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분할로 각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시켜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 지주사의 NAV 할인율 축소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기업 분할 결정 이후 지난 연말부터 ①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JV) 설립 ②LG전자의 모바일(MC) 사업부 등 굵직한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상무 주장, 소액주주에 나쁠 것 없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연합뉴스


유안타증권은 ①배당 성향 확대 ②자사주 소각 ③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등을 제시한 박 상무의 주주 제안이 주주 친화적 방향으로 금호석유를 이끌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금호석유의 배당 성향이 낮고,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자사주 소각이 유리하고, 이사회 독립성이 추가라고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에 소액 주주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 4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까지 금호석유와 박 상무의 긴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소액 주주의 의결권 가치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박 상무 측 이사 후보가 1~2명만 이사회에 신규로 진입해도 내년 주총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소액 주주의 표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결권자문사 ISS “LG 계열분리·박상무 제안에 ‘반대’ 권고”




하지만 해외 의결권 자문사가 LG와 박 상무의 안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내비치면서 오는 26일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LG의 계열분리와 박 상무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ISS 측은 LG의 분할에 대해 "사업의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NAV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면서 “주식교환은 가족 간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짚었다. 또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근거 불충분’을 이유로 LG의 분할에 반대했다. ISS는 금호석유에 대해 "박 상무의 주장은 금호석유에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과격하고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반대의 뜻을 표했다.

“자문사 의견 따르기보다 독립적 의사결정이 유익할 것”


17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안타증권은 이러한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모호한 수사로 점철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판단에 의존하지 말고 독릭적 판단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최 연구원은 LG에 대해 “NAV 할인율이 높아 기업 분할에 반대한다는 자문사의 주장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문제를 인과화 시킨 오류”라며 “해외 투자자 시각에서 후진적 지배구조로 해석할 수 있지만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의 ESG 비전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룹 최고경영자의 실권 장악과 기업의 변화 속도는 굉장히 높은 상관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6%로 높은 편이지만 민감 사안을 다루는 이번 주총 참석률은 70~80%까지 높아질 수 있어 6~8% 추가 우호 지분이 필요하다.

“소액주주 참여율·연금 표심, 금호석유 표대결 좌우”


금호석유는 해외 자문사의 반대 권고로 외국인 투자자의 표는 박찬구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연금(지분율 8.2%)과 소액 주주(21.2%)의 표심이 ‘조카의 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박 상무와 사측 사이의 균형 속에서 박 상무 측이 유리하게 전개되는 시점에 금호석유의 주가가 올랐다"며 “박 상무의 주주 제안 이후 금호석유가 ①신사업 진출 ②지배구조 개선 ③배당 성향 상향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주주 친화적 방향을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는) 소액 주주의 주총 참여율과 국민연금 의사결정 방향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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