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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대란 막자…HMM,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누리호’ 조기 투입

1만 6,000TEU급 1호선 ‘HMM 누리호’ 첫 출항

상반기까지 1만 6,000TEU급 총 8척 인수 예정

21일 부산 신항에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Nuri(에이치엠엠 누리)호’가 처음 취항했다. 누리호는 국내 화물을 싣고 22일 첫 출항한다./사진제공=HMM




물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HMM(011200)이 4월 중순 투입 예정이었던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조기 투입한다.

HMM은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Nuri(에이치엠엠 누리)호’가 국내 화물을 싣고 22일 부산항에서 첫 출항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된 선박이다. 2018년 9월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8척의 1만 6,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인도된 컨테이너선이다. 애초 4월 중순부터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물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1호선인 누리호와 2호선인 ‘HMM Gaon(에이치엠엠 가온)호’를 이달 중에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선박명 누리는 ‘온 세상에 뜻을 펼치다’라는 순우리말이다. 임직원 대상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HMM이 계약한 1만 6,000TEU급 선박 8척은 모두 발음이 쉬운 순우리말로 지어졌다.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 누리호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멤버사들과 함께 공동운항을 하고 있는 북구주 항로 FE4(Far East Europe4)에 투입됐다.

21일 부산 신항에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Nuri(에이치엠엠 누리)호’가 처음 취항했다. 누리호는 국내 화물을 싣고 22일 첫 출항한다./사진제공=HMM


기항지는 부산(Busan)-상하이(Shanghai)-닝보(Ningbo)-옌톈(Yantian)-싱가포르(Singapore)-(Suez)-로테르담(Rotterdam)-함부르크(Hamburg)-앤트워프(Antwerp)-사우샘프턴(Southampton)-(Suez)-옌톈(Yantian)-홍콩(Hongkong)- 상하이(Shanghai)-부산(Busan) 순이다. 누리호가 FE4노선을 1회 왕복할 경우 약 84일 동안 운항을 하게 된다. 운항 거리는 약 4만 2,000㎞로 지구 한바퀴 거리(약 4만㎞)를 뛰어 넘는다. 연간 약 4회를 왕복하게 된다.

선박의 길이는 366m, 폭 51m, 높이 30m이다. 승무원은 22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4,000~5,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하다. 비용 경쟁력은 물론 연비 효율성까지 갖춰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국제 환경규제에도 대비한 친환경 선박이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 1,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만 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돼 32항차 연속 만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1만 6,000TEU급은 1호선인 누리호를 시작으로 향후 1~2주 간격으로 6월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총 8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추가 확보로 HMM의 경쟁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HMM의 선복량은 약 72만TEU(세계 8위)이다. 1만 6,000TEU급 선박 8척이 상반기에 인도가 완료되면, 총 선복량은 85만TEU로 확대된다. HMM은 향후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0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재훈 HMM 사장은 “초대형선 발주부터 인도까지 HMM의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톱클래스 진입과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전 임직원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개최된 1만 6,000TEU급 2호선 가온호 명명식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고려하여 관련기관의 최소 주요 참석자만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인 김현이 여사가 참석, 대모(代母,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문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가 다시 해운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 해운재건의 남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온호는 27일 부산항에 취항, 1호선 누리호와 함께 북구주 항로 FE4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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