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에 힘입어 날로 성업 중인 유사투자자문과 관련해 지난 2월 한 달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이 1월에 비해 2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접수된 주식 관련 상담 건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120.4%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2월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은 총 4만 2,777건으로 지난 1월(5만 5,754건)보다 20.4% 줄었다. 상담이 6만 7,339건 접수됐던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는 36.5% 감소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달에 접수된 유사투자자문 관련 소비자 상담이 지난 1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최근 주식 열풍이 불며 유튜브 방송·주식 리딩방 등의 형태를 한 유사투자자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사투자자문 관련 상담은 지난 1월 1,247건 접수됐고 2월에는 1,512건 접수돼 2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접수 내용을 보면 유사투자자문업체 서비스를 중도해지 할 때 과도한 위약금이 발생했다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그 다음으로 높은 상담 증가율을 기록한 품목은 주식(15.3%), 모바일 게임서비스(3.6%) 순이다.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상담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주식이었다. 주식 관련 소비자 상담은 지난해 2월에는 113건 접수됐지만 올해 2월엔 249건 접수돼 12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식 관련 소비자 상담은 증권사 계좌개설 이벤트의 적용 대상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주식 다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모바일 게임서비스(86.9%), 모바일 정보이용 서비스(61.3%), 가스 보일러(31.6%), 성형외과(18.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담 접수 건수만 봤을 때 지난 2월 동안 상담이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이동전화서비스(1,561건), 유사투자자문(1,512건), 헬스장(1,196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전화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계약 당시 안내받은 요금보다 실제 청구된 요금이 과도하다는 문의가 많았다. 헬스장 관련 상담은 헬스장 폐업으로 인해 업체에 계약 해지 및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상담을 신청한 연령대는 40대가 1만 1,088건(27.7%)으로 가장 흔했다. 그 다음은 30대(1만 902건·27.3%), 50대(8,490건·21.2%), 60대(4,260건·10.7%), 20대(3,758건·9.4%) 순이었다. 특히 40대부터 70대가 제기한 상담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품목이 유사투자자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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