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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국고채…정부 시장 안정 나서나

김용범 차관, 거시경제금융회의

국고채 금리 상승 단기물로 확산

10년물-30년물 금리 역전 현상도

추경 등으로 상승 추세 지속 전망

인플레이션·구축 효과 압박도 커져

정부 "발행물량 탄력 조정"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가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확산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떨어지자 국내 금융기관의 국고채 투자 심리가 위축돼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가 역전되는 등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발행물량 조정 등을 통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채 시장 안정에 나서기로 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10년물과 3년물 사이 금리 차이도 벌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단기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 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는 등 국채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1.713%에서 지난 19일 2.099%로 급등해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30년물 금리(2.084%)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 역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75%를 상회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10년물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세를 따라가는 반면 20년물과 30년물은 보험·연기금 등의 수요가 탄탄해 10년물보다 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과 연기금이 장기 채권을 사들이며 수요가 뒷받침돼 금리 상승이 제한적인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과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10년물 금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10년물과 3년물 사이의 금리 격차도 지난해 말 0.737%포인트에서 이달 20일 0.927%포인트로 벌어지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다. 금리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서더라도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구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는 당분간 10년물 금리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가 발행량을 조정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도 올해 추경 규모가 정해져 있고 추경이 또 편성될 가능성 등 물량 공급 압박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기재부가 발행량을 조정하더라도 국채 발행이 이어진다면 시장 안정화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3년물과의 금리 격차도 추가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 등이 10년물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금리 차이가 축소되려면 금리 인상이 빠르게 반영되며 단기금리가 올라가거나 앞으로 추경이 없다는 인식이 생겨야 수급 부담이 줄며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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