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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넷플릭스급' 투자…1,300만 쓰는 플랫폼에 대작 띄운다

청바지 차림으로 간담회 나선 구현모 대표

콘텐츠 제작에 4,000억대 투자

디지코 전환 핵심 성장동력으로

3년간 500억대 대작 100개 제작

스튜디어지니가 컨트롤타워 맡고

스카이·올레티비서 독점 유통

구현모 KT대표가 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미디어플랫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030200)가 ‘한국판 디즈니’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4,000억원대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KT가 통신기업을 탈피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하기로 한 뒤 핵심 성장 동력을 콘텐츠에서 찾은 것이다. 국내 사업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내놓은 KT는 미디어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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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광화문의 KT스퀘어에서 열린 KT 미디어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HCN 인수를 마무리하면 1,300만 가입자를 가진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국내 사업자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투자해 10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제작해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콘텐츠로 돈을 벌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 대표는 짙은 색의 청바지에 옅은 톤의 베이지 재킷을 입고 무대에 섰다. 구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청바지를 입은 건 사내 행사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무채색의 정장과 연결되는 무거운 통신 기업 이미지를 내던지고 창의적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의 이미지를 입기 위해 청바지 차림으로 나선 것이다. 구 대표가 적극적으로 영입한 네이버 출신의 콘텐츠 전문가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도 청바지에 흰 운동화 차림이었다.

윤용필(무대 왼쪽)·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가 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KT는 향후 3년 간 편당 최대 500억원 규모로, 100개의 대작 타이틀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드라마 ‘스위트홈’(제작비 360억원 규모), 영화 '승리호'(제작비 240억원 규모)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구 대표는 “얼마를 쏟아붓느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사 손실이 나더라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손실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은 3조1,939억원을 기록했다. 또 10여년 간 연평균 15% 수준의 매출 증가율(CAGR)을 기록하면서 덩치가 큰 KT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그는 “KT는 콘텐츠 제작 투자에 대한 회수 구조가 가장 잘 짜여져 있는 그룹”이라는점도 강조했다.

제작 방식은 지난해 CJ ENM과 네이버가 합작해 성공을 거둔 스위트홈 같은 모델을 도입한다. 잘 만들어진 웹툰과 같은 IP로 TV 시리즈나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가는 ‘원 소스 멀티 유즈’ 방식이다. 스토리위즈가 발굴한 원천 IP를 자산으로 삼아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인 KT 스튜디오지니가 주도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IP 확보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IP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콘텐츠가 제작되면 스카이티비(skyTV) 채널이나 올레티비(tv) 등 KT가 보유한 플랫폼에서 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거나 판권을 유통하고 KTH, 시즌(Seezn)에서는 후속 판권 유통을 맡는다.



콘텐츠를 제작할 제작사와도 협력을 위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는 차별화된 유인책도 내놓기로 했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는 “넷플릭스 등 제작비를 지원하는 OTT들은 콘텐츠의 IP와 2차 저작권을 가져간다”며 “KT는 처음부터 IP를 일정 부분 나누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공유하면서 제작사와 윈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할 만한 콘텐츠에 선택과 집중해 투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흥행 검증 시스템도 도입한다. 1,300만 가입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흥행 여부를 10단계로 나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해외에 판권을 판매할 때는 시청률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만큼 스카이티비를 국내 방송 채널 중 10위권 안으로 안착시키고 올해 내로 대작 드라마를 제작·편성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인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서는 굳이 경쟁 관계로 한정짓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 부문장은 “디즈니플러스와 스튜디오지니가 합작해 만든 것을 디즈니가 배급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공동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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