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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VS 北中러...'신냉전' 불붙었다

"위구르족 인권 탄압 멈춰라"

美·EU 등 동시다발 中 제재

'바이든 동맹군' 첫 실력 행사

中, EU 정치안보위 제재 반격

北·러 등과 밀착하며 세불려


위구르 인권 문제를 두고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을 동원해 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도 이에 굴하지 않고 러시아·북한과 보란 듯이 밀착하며 대응에 나섰다. 과거 미소 냉전 시대 이후 세계가 다시 두 개로 분리되는 ‘신냉전’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산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 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신장 관련 4명과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도 앞서 발표한 제재 리스트를 확대해 왕쥔정과 천밍거우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는 ‘집단학살(genocide)’에 해당한다고 공세를 펴왔다. 이와 관련해 영국과 캐나다 역시 대중 제재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제재는 개별적으로 발표됐지만 각국은 조율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 재무부는 “미국은 신장과 전 세계의 심각한 인권침해와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동맹 규합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는 미국이 중국과 일대일로 대립하는 구도였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과 함께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로이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대에 나온 중국에 대한 서방의 첫 조율된 조처”라며 “미국이 대중 외교 압박에서 조기에 결실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부터 25일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대중 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즉각 반격했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EU의 외교정책 결정 기구로 알려진 정치안보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가짜 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구르 인권 논란은 미중 갈등의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인권·자유 등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수호하겠다며 중국 압박에 나서면서 위구르 사태는 중국 압박의 좋은 소재가 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중은 지난 18~19일 알래스카 담판에서 난타전을 벌인 뒤 이번 주에는 동시다발 제재와 세력 과시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미국은 앞서 12일 쿼드 4개국 (미국·일본·호주·인도) 화상 정상회의를 성사시킨 후 16일부터 미일 및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열어 대중국 동맹을 과시했다. 23일부터는 블링컨 장관이 벨기에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중국도 세 불리기로 ‘맞짱’을 뜨고 있다. 중국은 2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초청해 중러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은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는 균형추며 중러 협력에 상한선은 없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두 친서를 교환했다고 발표하면서 연대를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의 대화 시도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도를 분명히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부터 터키·이란 등 6개국을 방문해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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