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와 국정원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내주 국회 정보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에 관한 ‘선거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보위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의 불법사찰 진상규명 진행 상황을 살필 계획이다. 지난 15일 정보위 전체회의 때 국정원이 보고한 내용이 부실해 2주 후 재점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태경·조태용 의원 등 국민의힘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일주일 전에 특정 후보를 겨냥해 정보위를 열어 선거공작을 하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며 “국가안보기관까지 동원한 초법적 선거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국정원 60년 흑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선거 후 정보위를 열자는 우리 당의 제안도 무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국정원의 불법사찰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 필요성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이에 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이것이 “선거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