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 뚫자"…中企, 뼈깎는 사업 재편

한일현대·아세아·삼표·한일 등

시멘트업계 'ESG 경영' 잰걸음

TJ미디어는 가정용 노래방 선봬

모나미도 화장품 OEM사업 진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규제 강화, 출산율 급감 등 산업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기업보다 시장 변화에 취약한 탓에 시장 환경 변화에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는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기업들은 3월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친환경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토양오염 복원사업, 폐기물 수집 운반, 순환골재 생산 판매 등 10여개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목적 안건을 전날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한일현대시멘트뿐 아니라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038500), 한일시멘트(300720) 등도 친환경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이달 열린 주총에서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올해 환경 개선 설비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약 260억원을 투자한다. 순환자원 처리와 폐열발전 설비에도 향후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멘트업계가 한꺼번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시동을 거는 것은 시멘트 매출이 줄어들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것뿐 아니라 친환경 산업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멘트 1톤당 1,000원 세금을 부과하는 시멘트지역자원시설세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건설업 부진으로 지난해 시멘트 판매량(4,600만톤)도 1998년 외환위기 수준(4,460만톤)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산업에서 친환경 트렌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로 이제는 속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자 대면 중심 기업들도 온라인, 비대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래방 기기 제조사 TJ미디어(032540)는 가정용 노래방 콘텐츠 '씽케어 건강노래방'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지난해 노래방 영업 중단이 잇따르면서 노래방 시장이 대폭 축소된 데 이어 개인·비대면 중심인 온라인 노래방 콘텐츠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TJ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26% 하락한 556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최저 매출이다. 반면 TJ미디어가 운영하는 유튜브 노래방 반주 서비스는 1년 간 조회 수가 2,000만건에서 4,000만건으로 100% 가까이 성장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시장 변화도 학령 인구가 주 소비자인 중견·중소기업들에게 커다란 도전이다. 이 같은 변화에 문구, 자전거 등 학생이 주력 소비자층인 기업들도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구 기업 모나미(005360)는 최근 자체 개발한 아이라이너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부터 화장품 연구소 연구원 채용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모나미는 2019년 화장품 제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문구 기업 특성상 색조 분야에 누적된 제조 기술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화장품 사업에 적용하면 신사업 진출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아이라이너 브러쉬, 수성네일, 립틴트 등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생산을 완료했다. 모나미는 최근 OEM 문의가 늘어나 본격적인 화장품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나미처럼 학령 인구 감소에 직접 타격을 받은 삼천리자전거(024950)도 전기자전거를 무기로 삼고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재난지원금 효과로 삼천리자전거 실적이 단기적으로 개선됐지만 전통적인 자전거 판매량은 매년 하락 추세다. 반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전기자전거는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삼천리자전거와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매출은 2018년 50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