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차기 원장 후보군에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우천식 KDI 선임연구위원, 안상훈 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등 3인으로 압축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과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역임한 홍 교수가 유력한 가운데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국책연구기관 수장으로 선임된다는 비판 여론이 강해 막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두 후보자는 모두 KDI 내부 출신이다.
25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홍 교수 등 3인을 이달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표 KDI 원장 후임자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원장 선임 권한은 연구회 이사회에 있고,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 원장은 후임자가 선정될때까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회전문 인사를 하는 이번 정부 인사 스타일로 볼 때 홍 교수가 상당히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계한 홍 교수는 소주성의 주창자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소득층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부작용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홍 교수가 선임될 경우 거시경제정책 연구에 매진해야 할 KDI가 자칫 실패한 정책을 정당화하고 되풀이하는 정책 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 인사인 우 선임연구위원은 KDI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점이 강점이다. 장기 비전 전략 전문가로 참여정부 ‘비전 2030 프로젝트’ 기획총괄팀에 참여했고 KDI 글로벌경제실장,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안 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을 거쳐 대통령 경제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DI에서 재정투자평가실장, 공공투자정책실장, 산업·경쟁정책연구부장,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세계은행(WB) 자문관 등을 지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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