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2006년 11월 대표이사에 오른 후 약 14년 4개월 만이다.
26일 LF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다만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LF 관계자는 “구본걸 회장은 26일부로 LF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LF가 전 사 차원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필요한 패션 외 신사업들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F는 구 회장이 2007sus 11월 LG상사 패션사업부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설립한 회사다. 구 회장은 2000년대 당시 7,000억 원 수준이던 LG패션 매출을 1조 원대로 올려놓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4년부터 14년간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그는 회사가 패션 사업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2014년 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변경했다. 2015년 패션 온라인몰 하프클럽, 보리보리를 보유한 트라이씨클을 인수했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그 밖에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도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국내 3위 부동산 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했다.
구 회장의 빈자리는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를 국내 리딩 브랜드로 키워내 출중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중국 사업 경험이 풍부한 김상균 부사장이 맡는다. 기존 오규식 부회장은 함께 각자대표로서 LF를 이끈다.
오 부회장은 기존과 같이 LF의 전반적인 경영전략과 재무관리, e커머스 사업 및 미래 사업 추진을 책임지고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김 부사장은 패션 사업 부문을 맡아 패션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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