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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진정세 접어드나…2월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 하향 곡선

집값 급등 피로감에 공급대책·세금부담 겹쳐

중저가 매물 수요·재건축 기대 등 상승동력 여전

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뛰면서 급등 피로감 탓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아파트 단지가 속속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도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 목동 등 지역의 집값도 강세를 보이며 서울 전체 집값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서울 집값 진정세…"너무 올라 매수세 안붙고 거래 없어"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1주 0.10% 오르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0.09%(2월 2주)→0.08%(2월 3·4주)→0.07%(3월 1·2주)→0.06%(3월 3·4주)로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과 광명 시흥 신도시 계획에 따른 공급 기대감과 함께 공시가격 인상 등에 따른 세금 부담,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겹쳐 서울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를 보인다는 게 부동산원의 진단이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12㎡는 지난달 3일 35억원(11층)에 신고가로 매매된 뒤 이달 6일 31억5,000만원(32층)에 계약이 성사되며 최고가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했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59.97㎡도 지난달 16일 21억원(9층)에서 22일 20억원(5층), 이달 10일 19억9,000만원(10층)으로 한 달 새 1억원가량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198.04㎡는 지난달 48억7,000만원(22층)에서 이달 1일 47억원(24층), 이달 9일 48억원(21층)으로 한 달 새 1억원 안팎으로 하락했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도 집값 조정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Ⅰ 84.99㎡는 1월 30일 16억6,000만원(20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지난달까지 거래가 없다가 이달 16일 16억5,000만원(15층)에 매매가 이뤄져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59.97㎡는 지난달 10억2,000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뒤 이달 3일 9억5,000만원(9층)에 계약서를 썼다.

마포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집값이 더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다면서도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가 꺾이면서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내 집 마련 수요 중저가 눈치보기"…보궐선거 영향 등 재건축 강세 계속

집값 급등 전 '내 집 마련'에 성공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뛴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을 찾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서울은 물론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전세난 회피 수요가 몰렸고, 특히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LG자이 84.95㎡는 1월 당시 9억8,000만원(18층) 신고가로 거래된 뒤 이달 1일 10억7,000만원(31층)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계약서를 써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68㎡는 작년 말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약 3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이달 14일 9억원(2층)에 신고가 거래가 성사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대림e편한세상 83.87㎡의 경우 이달 4일 6억3,000만원(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6억원을 넘겼다. 해당 평형은 작년 3월 처음 5억원을 넘긴 뒤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상계신동아 84.99㎡ 역시 올해 1월 처음으로 6억원(6층)을 넘겨 신고가로 거래된 뒤 이달 18일 6억2,000만원(8층)으로 가격이 2,000만원 더 상승했다.

21일 서울의 공인중개소. /연합뉴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서울 집값 상승의 한 원인이다. 특히 다음 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후보가 정해지면서 이들이 모두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세우고 있어 재건축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196.21㎡는 이달 15일 63억원(10층)에 매매가 이뤄지며 지난달 5일 51억5,000만원 이후 무려 11억5,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의 경우 1월 21억7,000만원(9층), 2월 22억원(5층)에 이어 이달 2일 22억4,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2단지 등 인근의 재건축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4개 단지 2만7,000여 가구 규모로, 작년 6월 6단지가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고, 11개 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목동신시가지 7차 53.88㎡의 경우 1월 14억1,000만원(15층), 2월 14억5,000만원(13층)에 이어 이달 1일 15억원(4층)에 각각 거래되며 가격이 올랐고, 목동신시가지4차 48.69㎡는 1월 12억4,000만원(12층)에 거래된 뒤 지난달 거래가 없다가 이달 2일 13억3,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값이 올랐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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