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 전셋값도 4개월 연속 오름폭이 둔화하며 진정되는 분위기다. 가격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집값 향방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96% 상승, 지난달(1.14%)보다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1.66%) 지난해 최고 수준 상승률을 보인 뒤 오름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강남(0.66%)·서초(0.35%)·송파(0.59%)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도봉(2.06%)·노원(1.98%)·성북구(1.53%) 등 서울 외곽 지역은 크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 가격은 지난달 1.73%에서 이달 1.76%로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1.10%→2.29%) 주택 가격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기의 경우 같은 기간 2.40%에서 2.30%로 상승 폭이 약간 줄었다. 경기는 고양 덕양구(4.80%)·일산동구(3.70%), 의정부시(3.57%), 수원 권선구(3.43%), 시흥시(3.34%) 등이 크게 올랐다.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1.36%에서 이달 1.32%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에는 대전(1.88%)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대구(1.03%), 울산(0.88%), 부산(0.75%), 광주(0.54%) 순이었다.
전셋값도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68% 올라 지난달(0.93%)보다 상승 폭이 완화됐고 수도권 역시 0.90%로 작년 11월(2.13%) 이후 4개월 연속(1.32%→1.05%→0.97%→0.90%) 상승 폭을 줄였다. 서울은 동대문구(1.84%)를 비롯해 도봉구(1.37%), 노원구(1.28%), 강북구(1.27%), 구로구(1.26%) 등 외곽 지역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0.70% 상승해 지난달(0.75%)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1.38%), 대구(0.58%), 부산(0.54%), 울산(0.46%), 광주(0.15%)까지 모두 상승했다.
매매 가격과 전셋값 또한 계속 오르리라는 예측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이달 서울의 KB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각각 108, 102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떨어졌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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