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먹고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유명 BJ의 생방송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영업 정지를 당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이 사건발생 22일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29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 동구 법일동에 위치한 해당 돼지국밥집 업주 A씨는 29일 오전 다시 영업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할테니 도와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해당 식당 앞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부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뒤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는 A씨는 "7남매가 함께 쓰는 단체 채팅방에 '죽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면서 "16년간 흘린 땀과 눈물이 하루아침에 물거품 되니 가슴이 미어졌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코로나19 시국에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은 많지만,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반찬 재사용'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기 위해 깍두기를 비롯한 김치, 새우젓, 된장 등 갖은 반찬은 손님이 직접 갖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코너를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프리카TV 유명 BJ 파이는 지난 7일 자신의 친척이 운영하는 해당 돼지국밥집에서 일일 서빙에 나서 수익금을 기부하는 영상을 찍어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한 직원이 손님이 먹고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관할 부산 동구청은 "조사 결과, 해당 돼지국밥집이 반찬을 재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15일간 영업정지의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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