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이 축산업계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스마트 축산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9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유라이크코리아, 한국축산데이터, 딥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각자만의 고유한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들도 덩달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가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축산 전문 기업이다. 2018년 세계 최초로 바이오 캡슐 ‘라이브케어(LiveCare)’를 개발했다. 라이브케어를 송아지에게 투여하면 반추위에 안착해 5년 동안 생체 데이터를 확보한다. 24시간 쉼 없이 축적되는 축우의 생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내면 유라이크코리아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고객에게 전달한다. 고객 농가들은 축우의 질병을 조기에 감지하고, 발정을 탐지하거나 분만 시기를 예측하는 등 축우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축산데이터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축산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축산데이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솔루션인 ‘팜스플랜’을 활용하면 컴퓨터가 사람의 눈을 대신해 가축을 24시간 관찰해준다. 관리자가 매번 축사에 출입하지 않아도 축사 내부의 환경 상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끊임 없는 케어로 관리의 연속성을 높이는 건 물론, 관리자의 노동 강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또 축사 내부의 온도, 습도를 비롯해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농도까지 측정해 가축이 가장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국가 공인 가축병성 감정실시기관인 한국축산데이터는 주요 질병에 대한 면역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가축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농장 별 상태 검사를 진행하고 가축의 현재 상태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축적된 모든 기록은 팜스플랜만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된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된다.
또 다른 스마트 축산 전문 스타트업인 딥팜은 24시간 축우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AFA(AI For Animal)’을 개발했다. AFA는 축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축우의 행동을 24시간 관찰한다. 관리자는 축우가 이상 행동을 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로 분석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실제 인력을 축사에 배치하지 않고도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축우를 번식시킬 수 있다.
유위 딥팜 대표는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센서를 설치하지 않고도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모든 이상 행동을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사에 소가 많은 경우 관리자가 각 소의 인공 수정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며 “AFA를 사용하면 소의 발정 주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농가의 경제적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축산에 대한 유통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동물 복지’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스마트 축산으로 이전보다 더 건강한 환경에서 가축을 기르고, 관련 제품을 생산·공급할 필요성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 마켓컬리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식용 달걀을 스마트 팜에서 생산한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축산 기술을 적용한 농장이 전체 전업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1,300호)로 아직 크지 않지만 스마트 팜 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팜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 4,493억 원에서 연 평균 5%씩 성장해 내년에는 5조 9,58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농촌진흥청도 2022년까지 스마트 축사를 총 5,000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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